[00:04.80]스물쯤에 난 이렇게 춤을 추네[00:10.01]스물하나.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난[00:12.62]다시 눈을 감아[00:13.62]수도 없이 바람을 맞아[00:16.29]어느새 닳고 닳아버린[00:17.77]내 가슴을 안아 가슴을 안아[00:20.07]스물하나.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난[00:22.98]다시 눈을 감아[00:23.99]수도 없이 바람을 맞아[00:26.54]어느새 닳고 닳아버린[00:28.01]내 가슴을 안아 가슴을 안아[00:30.42]언제부턴가 우린 딱지를 얼마나 많이[00:32.82]땄는지를 셈하다말고[00:34.44]지갑의 두둑함을 따지는 일에 매달리곤 해[00:36.94]음, 실은 난 아직은 이십대란[00:39.16]단어가 그리 익숙지 않아[00:40.61]그리 길지 않았던 지난 세월들에 비해서[00:43.20]아득히 멀게만 보이는 삶의 끝을 상상해봤어[00:46.05]재밌는 건 말이야[00:47.50]열 살 무렵에도 스물이 그만큼[00:49.55]아득하게만 느껴졌었단 말이다[00:51.41]짐승 같은 고삐리 선배들의 주먹질이[00:54.13]이제 더 이상 발 디딜 틈 없는[00:56.22]벼랑길 위로 느껴졌는데[00:57.50]지금 보니까 그 녀석들의[00:59.30]행동이 하나하나 귀엽기만 하네[01:01.64]스물쯤에 난 이렇게 춤을 추네[01:04.08]키작은 나무 위에 오늘도 물을 주네[01:06.51]Yes 나 스물쯤에 스물쯤에 ohh[01:12.08]스물하나.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난[01:14.48]다시 눈을 감아[01:15.59]수도 없이 바람을 맞아[01:18.16]어느새 닳고 닳아버린[01:19.63]내 가슴을 안아 가슴을 안아[01:21.93]스물하나.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난[01:24.75]다시 눈을 감아[01:25.89]수도 없이 바람을 맞아[01:28.41]어느새 닳고 닳아버린[01:29.93]내 가슴을 안아 가슴을 안아[01:32.41]듬직해 보이던 군인 아저씨들이[01:34.99]이젠 아는 형 혹은 친구라는 게 실은 좀 끔찍해[01:37.93]군대 안가냐며 날 모질게[01:39.87]몰아붙이는 중학교 동창 녀석[01:41.62]결국 난 못 참아서 한마디 쏘아붙였지만[01:44.52]실은 나도 어찌하는 게 좋은 건지는 몰라.[01:46.85]즐거움을 놓지 않는 삶.[01:48.67]내 선택은 항상 잊지 않고[01:50.77]저 곳을 향해갈 수 있을까?[01:52.31]비슷한 나이쯤에 군대를 가고[01:54.92]조금 후에 넥타이를 곧 잘 매는,[01:57.06]그래서 조금 후회하는 삶을 살게 되는 건[01:59.88]아닐까라는 질문에[02:01.16]나 솔직히 쉽게 답하기 어려워지는데.[02:03.73]하루 앞, 하루 뒤가 모두 두렵고[02:06.31]아찔한 이 삶 위에서[02:07.87]난 기어코 내 소중한 보물들을 지킬 수 있을까?[02:11.34]이렇게 몸서리치는 가슴을 안아[02:14.02]가슴을 안아. (나 스물하나)[02:34.13]가끔은 내 가슴 속의 작은 꼬마 아이가[02:36.72]무겁게 닫혀버린 내 가슴 문을[02:38.56]쉴 새 없이 두들겨[02:39.61]이 추운 겨울 자기를[02:41.36]좀 부둥켜 안아달라고 눈물을 흘려[02:43.23]오, 그래 난 물을 끓여[02:44.70]이제 거친 세상 속에 지친 너의 목을 축여[02:47.15]얼어붙어 움츠려드는 너의 작은 손을 주렴[02:49.75]오 저런, 너의 고운 손은[02:51.84]마른가지처럼 앙상하게 변했구나.[02:54.07]좀처럼 나타나지 않는[02:56.38]평지를 찾아 헤매던 내 손[02:57.97]나를 지켜내기엔[02:59.40]너무나도 매서운 바람의 할큄에[03:01.56]쓴 내나는 하루를 억지로 삼키네.[03:04.28]어제보다 험하게 오르는 산자락에서 내려온,[03:08.05]나를 지켜내기엔[03:09.49]너무나도 매서운 바람의 할큄에[03:11.79]쓴 내나는 하루를 억지로 삼키네.[03:14.51]나 스물쯤에..